변화의 시작

책을 읽읍시다

나는야 하트도두미 2023. 2. 17. 02:20

약 7개월 전 아주 우연히 어느 블로그를 보고 '문체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고 지금은 모두 알지만 이름도 / 나이도 / 직업도 모르는 블로그를 며칠에 걸쳐 수십 번 방문해 글을 모조리 해치우듯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단 한 번의 일면식도 없는 글을 읽으면서 감탄은 물론 내적 친밀감까지 더불어 생기더라고요. 그마저도 성에 차지 않아 그 블로그의 글이 포스팅되기를 숨죽인 듯 아무도 모르게 기다렸고 글이 업로드되었는지 안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루틴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그 새로운 경험이 나 자신에 대해 굉장히 놀라웠답니다


'퇴근하고 블로그를 언제 해 귀찮아' , '블로그 쓰려면 어디 다녀와야 하고 먹어야 하잖아 힘들어' , '모르겠고 일단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하잖아'라는 생각을 뒤집을 만큼 그 블로그는 대단했어요. 나도 시작하게 만들 만큼. 평소 그 블로그처럼 글을 써보고 싶었으나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우선 시작하면 나중은 알아서 따라온다는 평소 경험을 통한 추상적인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블로그의 문체의 냄새를 짙게 내기 위해 노력했다. 첫 블로그 짧디 짧은 글 쓰는데 약 4시간 재밌지만 내 생각을 다른 사람의 문체로 쓴다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며칠 전에 BONDEE라고 친구가 요즘 유행인 어플이 있다고 해서 가입한 어플이 하나 있거든요 보자마자 '싸이월드 + 메타버스 = 발전된 싸이월드'라고 생각이 들었고 30분 정도 제 스타일로 옷을 꾸미다 보니 너무 지루해서 하다가 강제종료 했는데﹒﹒﹒﹒.


여기까지 꾸미고 재미없어서 강제종료 했는데




그러고 하루가 지났는데 다들 바빠서 연락이 뜸한 친구 2명에게 친구추가가 오더라고요
카카오톡 / 인스타 / 페이스북 등 소통 채널 창구가 이렇게 많은데 마음만 먹으면 연락할 수 있는데 뭔가 플랫폼에서 만나니까 다른 기분이 들더라고요?
두 친구와 이것저것 이야기 했습니다. 재밌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불멍하자ㅋㅋㅋㅋㅋㅋㅋ 찐으로 웃음터졌잖아요




자신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는 버디버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때 필용이랑 메타버스에서 만나 이야기좀 했습니다.


5년 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필용이랑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가끔 축구했었는데 아직까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축구 클럽 들라고 해서 2시간의 풋살 끝에 집에서 약간의 고민 후 가입했습니다.




미밴드 구매 후 고강도훈련은 처음봤습니다. 크로스핏 아무리 힘든 와드해도 중강도 훈련인데 풋살하고 심장박동수 170이상이 나올줄이야 ,,,,






3개월간의 크로스핏으로 이제 체력이 일반 남성정도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풋살 다음날 다리가 마비되어 거의 일상생활 불가능할 정도로 걷기가 힘들었고 풋살 후 다음날 친구와 등산하기로 했었는데 전날 밤 갑자기 카톡으로 일이 생겨 다음 주로 미룬 매우 미안해하는 마음 전달한 친구 생각이 나면서 '역시 우린 죽이 척척 맞아 내 상태를 어떻게 안 거지 등산 다음 주에 가서 다행이다'라고 혼자 안도의 피식 후 때려도 통증 없는 이 다리로 어딜 갈 순 없으니 누워 있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고요 😹



이해할 수 없다. 내 몸 내 자신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한 다 큰 성인 남자가 고작 풋살 2시간 했다고 다리가 이 정도로 아픈 게 말이 되는 거냐고


크로스핏은커녕 집 앞에 있는 도서관조차 가서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뭘 할까 하다가 본 나는 솔로 12기 모태솔로특집


모태솔로 남녀 두 명이 데이트하는데 남자인 영호가 여자인 영자에게 최근에 본 책에 대해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촬영 끝나고 밖에서 따로 만나 책 읽고 토론해 보자 했는데 궁금했다. 왜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불편한 편의점> 뭔가 어딘가 익숙한 책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 문득 내가 책을 언제 마지막으로 읽었는지 궁금했다. 자청의 역행자가 마지막이었다.


12기 모태솔로 특집을 재미있게 본 후 나는 즉시 불편한 편의점 2편 로켓 배송 주문 후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선물받은 새 책 그러나 세월이 조금 흘러 새 것은 아닌 중고책을 책장에서 꺼내본 뒤 무서운 속도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반짝반짝 나의 서른
『반짝반짝 나의 서른』은 일, 사랑, 인간관계 등 서른 즈음, 변화의 시점에 놓인 여자들이 한 번쯤 겪게 되는 일상의 고민과 변화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 에세이다. 귀엽고 사랑스런 그림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조선진 작가는 서른이 되던 날 아침의 풍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막상 지나고 나니 별거 없더라는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두근거리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던 그날. 언제나처럼 옷장을 연 채 뭘 입어야 할지, 점심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고 또 마감에 대한 걱정으로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갔지만, ‘서른’이라는 브랜드는 그녀의 삶을 서른 이전과 그 이후로 구분짓고 있었다. 이렇듯 이 책은 서른 즈음의 여성들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 아직 청춘일까,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낭만적 밥벌이는 환상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지, 다시 배낭을 메고 떠날 수 있을까, 이제는 별일 없이 살 수 있을까. 지금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해진 시간만큼 우리는 채워져가고 있다는 응원과 함께 오늘 더 예뻐지는 서른 즈음, 우리들의 풍경을 나누고 있다. 안 힘든 척 괜찮은 척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달려온 2030 여성들에게 한 번쯤 느끼고 지나쳤을 일상의 의미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
조선진
출판
북라이프
출판일
2015.04.25



바로 이 책의 작가는 몇 년째 입지 않은 초록색 옷이 한 벌 있는데 버리지 못한다고 했다. 입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입지 않은 옷 한 벌 버리기도 매우 어려운데 인간관계는 더 힘들겠지'라고 하면서


"그 시절의 인연이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것 이것은 포기가 아닌 용기다" 다행히 이 점에선 나도 용기가 꽤나 큰 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놓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몇몇 용기의 순간이 필요할 때가 있겠지만 좀처럼 되지 않는다. 노력 중이다.
경험 / 관계 / 일상 / 고민 / 반성 등 아주 간단히 보기 좋은 책이었고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과연 이 책을 나에게 선물로 준 친구도 이 책을 읽었을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저녁 크로스핏을 가야 한다는 강박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으나 기어코 나간 박스 내에서 다리 아파 중도 포기하는 2시간 뒤의 나를 생각하니 가기가 꺼려졌고 오늘은 쉬기로 했다.




다음날

불편한 편의점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위해 도서관을 왔다.



첫 장을 읽자마자 매우 친근한 주인공 이름과 함께 기차 속 익숙한 풍경이 머릿속에서 그려졌고 어떤 장르인지 등장인물이 누구 인지도 모르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지금 볼 수 있는 영화 중 가장 빠른 시간이 뭐냐고 직원에게 물어본 후 곧장 예매 후 생각 없이 봤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밌어서 짜릿했던 그 느낌을 받았다.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읽었고 인공눈물을 5개씩 부어가며 눈이 아픈 걸 쫓아냈다. 그리고 이내 나는 솔로 12기 영호가 결말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부분을 찾고 그 의견에 일정 부분 공감이 했다. 약 4시간 반 하루 만에 소설책을 집중해서 읽은 게 과연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다음날도 마찬가지 <불편한 편의점 2>를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봤으며 해가 질 때쯤 독서를 마쳤고 허리랑 눈이 아파 바로 낮잠을 청했다.


예전 그 블로그에서 받았던 느낌을 오랜만에 그 이상으로 이 책에서 받았다. 어느 누군가는 자기가 하트도두미라고 떠들고 다니는데 그와는 다른 진정한 하트도두미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완전히 빼앗겼고 동시에 그 블로그의 글을 오랜만에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읽어봤는데 새 글도 많았다. 여전히 글을 잘 썼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책과 달리 교훈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비칠 것이며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살았는지는 않았는지 , 겉모습을 보고 평가하진 않았는지 , 진심을 알아채는데 민감했는지 , 스스로 살피고 찾으려는 노력을 하진 않았는지 , 가식으로 대하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 현우진이 그랬다. 책을 많이 읽는 거 보단 그 책을 읽고 얼마나 질 좋은 생각을 하는지 생각만 하면 안 되고 실천해야 한다. 지금은 실천을 할 수 없으니 글을 적으며 상기하려고 한다.



진짜 생각지도 못했다. 며칠 전까지도 책을 이렇게 무식하게 읽을 거라는 것을


쉽지 않겠지만 조금 더 다가갈것이고 누군가 다가와준다면 매우 감사 해할 것이다. 모든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각자마다 사연에 집중하고 여태까지 못했으니 이제부터는 있을 때 잘해야겠다. 진짜 책이 따뜻하다는 이야기가 공감되지 않았는데 공감되었고 내일 역시 도서관에 갈 계획이다.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 어떤 분이 나한테 배웠다고 감동적인 편지를 썼던 적이 있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지금은 생각이 안 날 수도 있지만 갑자기 생각이 문득 났고 곧장 찾아보았다. 당시엔 감흥이 1도 없었으나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감동이다. (진짜 뒷북은 전국 TOP3안에 드는것 같다) 좋은 관계는 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불과 3개월 전에도 느꼈다.


수원역은 사람이 너무 많아 가기가 싫다.


나 초콜릿 못받을거 같다고 친구가 줬다. 진짜 진심으로 안줬으면 좋겠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다




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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